생리컵

[초급/입문] 탐폰에서 생리컵으로 넘어온 이유

lomoholic_ 2018. 2. 11. 23:11
#생리대에서 탐폰으로 

생리대를 쓰다가 어느 날 너무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이렇게 더러운 기분을 느껴야 하는가. 

나는 생리기간이 7일이고 1,2일에 거의 70%가 집중되는 매우 독특한 싸이클이다. 그래서 첫 날과 둘째 날에는 수시로 화장실을 다니고 매시간 긴장해야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회사에서 집중하고 있다보면 대형 생리대가 차고 넘쳐 엉덩이를 타고 혈이 번져버리는 ㅈ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생리대가 혈로 꽉차고 넘쳐 팬티에 번져 흐른 촉촉함과 겉옷까지 묻어나는 혈자국은 왠만한 일상욕으로는 표현이 안되기때문에 넘어가기로하자. 그래서 내가 갈아탄게 탐팩스펄 탐폰. 

탐팩스펄 탐폰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나같이 생리양이 많은 날이 있는 사람에게는 ‘슈퍼 플러스’ 사이즈까지 있어 무려 15g의 혈을 받아준다. (슈퍼 사이즈는 12g 레귤러 사이즈는 8g) 나는 1,2일은 무조건 슈퍼플러스를 2시간- 2시간 반에 한 번씩 갈아줬다. 그리고 3일째 부터는 슈퍼 사이즈로 교체해 4-7시간마다 교체, 뭐 그런 사이클이다. 생리컵 쓰기전에 탐폰을 쓰면 좋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생리대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내 생리양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탐폰에서 생리컵으로 넘어온 이유

생리대에서 탐폰으로 바꾸고 엉덩이가 늘 보송했고 수영도 할 수 있고 잘 때도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정도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했던 단점이 생겼으니, 그것은 탐폰의 솜뭉치가 내 온몸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흡수율이랄까. 3일째부터 생리양이 급격히 줄어 탐폰을 갈아줄때 혈이 탐폰솜에 다 안찰 경우가 많았고, 실을 잡아당겨 빼낼 때 질벽을 긁어 내리는 퍽퍽함과 왠지 내 질벽에 솜털이 묻어 남아있을 것 같은 불쾌감이 교차했다. (물론 통증을 동반했고) 또한 수영장에서 몸 밖으로 실을 늘어뜨리고 다니기도 싫었고 수영을 하고 나면 밖으로 나와있는 실을 타고 염소로 가득한 수영장 물이 내 몸으로 들어가지는 않을지 걱정되는건 덤. 



#탐폰에서 생리컵으로 2차 신세계

이런 소소한 단점들로 짜증나던 차 생리컵을 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탐폰의 장점만 추려서 취하고, 생리컵 가져다주는 장점이 몇 가지 더 추가되어 신세계펼쳐짐. 
물론 생리컵도 단점이 있지만 장점에 비해 너무 소소하고 별거 아니다. 그리고 
생리컵 단점과 생리대의 단점을 비교한다면 생리컵의 단점은 소소함을 넘어 간에 기별도 안가는 수준.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첫 생리컵은 국내에서 제조해 해외에서 팔고있는(국내에서 판매허가가 안떨어지니..아쉽) 유니컵이다. 검색해보면 사용자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생리컵 초보가 쓰기에 괜찮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나도 한번에 성공했으니까. 유니컵은 탄성이 조금 쎄서 질 안에서 잘 펴지기에 처음 실링 연습하기엔 적합하다. 그리고 타사 생리컵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처음 시도해보고 골든컵이 아닐경우 교체하기에 부담이 적다. 나는 큐텐에서 S + L 두개 세트를 2400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많이 쓰는 해외 생리컵들은 보통 1개에 3-4만원대이니 보다 저렴한 편이다. 

나는 생리컵으로 삶의 질이 최상으로 높아졌기에 가장먼저 친한 친구들에게 알려주고싶었다. 그럼 친구들은 너도나도 생리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들뜬마음으로 이야기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아니 거의 모두) ‘무섭다’ ‘내 몸속에 뭐 넣는게 찜찜하다’로 부정적이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런 친구들의 반응이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줄이야. 나는 내가 아끼는 여사친들이 생리컵을 쓰길 바라는 마음에 후기를 쓰기로 했다. 그 마음의 벽만 살짝 넘으면 천국이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안타깝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