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초급/입문] 생리컵 써볼까? '몸 속 삽입' 이라는 심리적 공포 제거하기

lomoholic_ 2018. 5. 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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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컵 써볼까

' 삽입' 이라는 심리적 공포 제거하기



"  속에 넣는 거라 무서워서 못하겠어"

내가 친구들에게 생리컵을 홍보하면 대부분의 첫번째 반응이다. 두번째로 많은 반응은 "좋은 알겠는데 안전한거야?"


(이미지 출처 https://thewirecutter.com/reviews/best-menstrual-cup )


생리컵은 2000년대 부터, 혹은 이전부터 유럽에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여성용품 탐폰은 기본이며 생리컵은 조금 발전된 단계의 생리용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서 '탐폰은 기본'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그만큼  속에 삽입하는 형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다는 . 이는 문화적 차이가 초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청소년이던때는 무조건, 너무도 당연하듯 생리대였다. 자율학습까지 있어서 10시에 끝나는 날에 생리기간이라도 겹치면 거의 팩을 가져와서 갈아대는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날에 ' ' 찾아오면 피로 연대한 여자 친구들은 흔쾌히 자신의 여분 생리대를 빌려주곤 했다. 우리 이건 남의 이건 상관 없이


의아 했던 어느 누구도 탐폰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 당시 시중에는 국산 탐폰들이 유통되고 있었지만 '청소년'이기에, 아직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추정하는 나이 이기에, 너넨 아직 어리니까 이건 몰라도 된다는 어른들의 고정관념 속에서 탐폰은 알아서는 안되는 제품이었을지 모른다.


그렇게 청소년기와 20대를 보낸 나는 생리대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생리대를 사용하는 기간동안 겪는 고통과 괴로움도 덩달아 당연했다. 혈이 새어 나오니까 생리대로 받아내야 하는 것이고 그에 따른 낳는 느낌도 당연, 혈이 생리대에 차면서 축축하고 더러운 기분도 당연, 엉덩이가 짓무르는것도 당연, 생리혈 대박 흡수를 위한 화학성분으로 소위 '밑빠지는 고통' 당연, 생리대에 묻어 시간이 지나 시작되는 냄새도 당연, 잘때 혹시라도 샐까봐 2배는 비싼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구입하거나 일반 생리대를 뒤로 길게 붙이고 누워 뒤척이지도 못한 경직된 자세로 자던 수많은 밤들, 모두 당연하게 여겼다어쩌면 그렇게 학습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모든 괴로움들을 생리컵 하나로 해결했다. 그리고 나는 폐경이 때까지 해방되었다너무나 심플해서 당황스러웠고  친구들도 하루빨리 신세계를 경험시켜주고싶었다.  너네도 얼른 바꿔봐, 너무 쉬워, 여기 완전 신세계야.


그런데 친구들 반응이 "  속에 넣는 거라 무서워서 못하겠어" . 나는 대목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는데, 속에 넣는거라 무서워서 라는 표현에는 물리적인 두려움도 있겠지만 심적인 장벽이 훨씬 커보였다. '나는 아직 남자랑도 안자봐서'같은 가부장적 가치관 부터 '소독이 제대로 되었는지 어떻게 확인하지?' 같은 다소 이성적인 느낌을 주는 발언까지


그래서 내가 생리컵을 처음 알게 순간을 다시 떠올려보았다그때 가장 궁금했던건 '그래서 얼마나 삶의 질이 높아지는건데?'였다. 후로 삶의 질이 높아지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알아봤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 일을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그렇다면 생리컵을 처음 접할 반응에 따라 반응자의 사용여부가 결정되는 같기도 하다. 나는 바로 구매해서 착용 '시도' 해보았으니까


하지만 이런 친구들에게 그래도 나만 믿고 생리컵을 써보라고 채근하긴 어렵다. 개인마다 마음의 장벽 높이가 모두 다르기에 어떤 사람에게는 '생리컵 좋대'라는 한마디에 사용하기로 마음먹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과거 그녀의 '자연스러운' 생리 역사와 경험을 역행해야하는 너무 높은 장벽이 있을 있다.


몸속 삽입이라는 심리적 공포를 제거하기 위해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생리컵 사용  보다 간단한 탐폰을 써보는 이다. 삽입의 느낌을 학습할 있고 거부감을 줄여줄 있다. '삽입이 아무렇지 않다' 사전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국내산보다는 외국제품을 추천하는데 이유는 제품 질이 천지 차이이기 때문. 외국제품이 삽입을 도와주는 필터도 부드럽고 혈을 흡수하는 솜의 질도 매우 좋다. 나는 주로 탐팩스 펄을 사용했는데 몇가지 단점을 제외하고는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개중에 탐폰도 무섭다, 라는 친구도 있는데 이들에게는  이상 권유하지 않는다. 본인의 자연스러움을 선택한 것이니 모든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의지 혹은 그것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는, 그러니까 고통에 무뎌져 새로운 시도가 싫을 있는 부류이기에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선에서 권유를 중지한다


심리적 공포를 제거하는 번째 방법은 생리컵 재질인 의료용 실리콘이 화학 약품 덩어리인 일회용 생리대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생리대를 사용했던 수년 동안, 생리혈 흡수를 강화하기 위해 생리대에 발려진 화학약품으로 인한 밑빠지는 고통을 경험했기에 해로운 정도를 몸소 실감했으리라. 그리고 생리대를 속옷에 붙이기 위한 접착제도 매우 해롭다. 발암물질을 포함한 해로운 기운들이 몸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통해 무방비로 스물스물 올라온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가.   


중요한 것은 몸은 내가 관리하겠다, 인생은 내가 설계하겠다 라는 마인드다. 나는 일회용 생리대가 가져다 주는 수십가지 고통이 싫다, 벗어날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시도를 해보고 싶다, 처음엔 다소 어렵겠지만 번만 성공하면 평생 자유로울 있다. 그럼 해볼까? 라는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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