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구순염 치료법 1. 병원 안가고 완치 후기

lomoholic_ 2024. 5. 14. 23:47

이 글은 언제고 구순염이 재발할 나를 위해 쓰는 글이다.

구순염이 처음 생긴 건 2020년 2월 말. 입술이 간지럽다가 건조해지다 갑자기 주변부부터 입술전체에 각질이 마구 일어났다. 겨울이면 심해지는 입술 각질이거니 하고 립슬리핑마스크팩을 듬뿍 바르고잤다.

다음 날 입술 전체가 퉁퉁 부어올라있었다. 마치 입술필러를 한 사람처럼 빵빵했는데, 이때도 나는 심각함을 모르고 어제 바른 립슬리핑마스크팩을 닦아냈다. 그런데 닦아내고 보니 입술 가장자리가 홧홧 따끔거렸다. 문자 그대로 홧홧한 느낌이 입술 전체에 가득했는데 (이 느낌은 구순염 경험자만 알 수 있음) 이건 입술 주면에 생기는 헤르페스 균으로 생각되어 아시클로버 연고를 구입해 발랐다. 이거 바르면 2-3일 후면 낫겠지 싶었다. 

아시클로버 연고를 듬뿍 바르고 잔 다음날, 내 입술은 온통 물집으로 가득했다. 생전 처음 보는 기포들이 입술위에 좁쌀처럼 붙어있었는데 또 무슨 배짱인지 화장솜에 토너를 묻히고는 좁쌀들을 벅벅 닦아버렸다. 그러자 다시 홧홧홧홧 거렸고 잠시도 견딜 수 없을 따가움이 시작되었다. 잠시라도 견디려면 일단 립밤이라도 발라야 했다.

​이게 대체 뭔가 싶어 알아보니 구순염이었다. 처음엔 입술이 건조해 각질이 떨어지는 박탈성 구순염이었다가 무슨일인지 간지럽고 따가워 죽겠는 접촉성 구순염이 되었다. 그 이후 구순염 증상과 해결방법에 대해 모든 집중력을 총 동원한 검색이 시작되었고 다양한 시도들을 해봤으며(온갖 종류의 연고, 립밤 등) 수없이 실패했다.

그 중 나에게 가장 긍정적인 기분이 들게 한 셀프 치료법은 비판톨 립크림과 엄청 진한 립밤의 조합이다. 구순염 연고로 유명한 비판톨 립크림은 2가지인데 스틱형과 연고형이 있는데, 반드시 연고형을 사용해야한다.(제발 스틱 사지마라 나여) 스틱형은 너무 건조하기때문에 입술 위를 촉촉하게 유지해야하는 구순염에 맞지 않는다. 

비판톨 립크림(아래 사진의 가운데)을 약국에서 구하셨다면 일단 홧홧거리고 간지럽고 붉게 부어오른 입술에 바른다. 그리고 그 위에 바로 엄청 진한 립밤을 덮어준다. 바로 이게 핵심! 비판톨 립크림만 바르면 곧 건조해지는데, 그 위에 립밤으로 덮어버리면 꽤 오랜시간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구순염은 촉촉함을 유지하는 수분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다른 걸 떠나서 일단 입술 위에 립밤이 얹혀있지 않다면 단 1초도 견딜 수 없이 따갑기 때문이다.

구순염 셀프치료 3단계 _ 이거 세 개로 일단 구순염 나았음

 

립밤은 초 고보습용이면 좋은데 후기를 보면 좋다는 립밤이 다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걸 쓰면 되는데 나는 너무 아파서 립밤 고를 여력이 없어 집에 있던 알로에 크림 같은걸 입술에 발랐다.(원래 용도는 건조한 몸 여기저기 바르는 것) 안맞으면 다른걸 바로 사려고 했는데 너무 잘맞고 치료도 잘 되서 그냥 이거 바르는 중. 김정문 알로에의 큐어크림인데 알로에 성분이라 염증 치료가 되나보다. 검색해보니 쉽게 구매 가능한듯. 

비판톨 립크림+립밤(김정문 알로에 큐어크림) 조합으로 가장 심했던 시기를 지날때 쯤 의문이 들었다. 비판톨 립크림 주 성분이 덱스판테놀 인데, 이게 들어있는 다른 연고가 있을까? 찾아보니 역시 있었다. 덱스파놀 연고. 그리고 무려 용량도 30g에 5000원. (참고로 비판톨 립크림이 7.5g에 7000원) 비판톨은 독일에서 오셨고 덱스파놀은 국산이다.

약국에서 덱스파놀을 구입해 발라보니 오히려 촉촉하고 좋아서 단독으로 발라도 무리가 없었다. 아기들 기저귀 발진에 바르는 용도라고하니 순한것 같고. 여기까지 온 구순염 환자인 나는 덱스파놀 크림+립밤(김정문 알로에 큐어크림)으로 구순염이 낮게 된다. 

​그런데 또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렇게 연고와 립밤으로 보습치료를 통해서 70%정도만 회복된다는 것이다. 이것만 주야장천 바른다고 절대 낫지 않는 이유는 구순염의 원인이 피로와 스트레스에 기인한 면역력 저하이기 때문이다. (이건 퇴사를 해야 낫는 병.)

그래서 나는 속을 강화해보기로 하고 내가 만든 만성피로팩을 먹기 시작했다. 일단 4,5월은 경옥고 한 박스 섭취로 마이너스 된 면역력을 약간 플러스로 올려두고, 6월부터는 아래와 같이 비타민 / 미네랄 폭탄 섭취 시작.

_ 아침: 케일주스(즙용 대왕 케일1장+사과1/2+꿀+새싹보리), 비타민A(루테인 팩)

_ 점심: 비타민B (1,2,3,4,5,6,12 등 골고루 모두 50mg이상 들어있는 고용량 비타민B 먹어야 함. 구순염 나은 후기에 임팩타민 먹어서 효과 봤다는 분들 많은데 결국 고용량 비타민B다. 임팩타민 너무 비싸고 싯가도 아닌게 약국별로 가격 다 다르고. 난 아이허브에서 15000원 짜리 한 통으로 충분했다.), 코엔자임(옵션), 라즈베리 추출물(옵션/기분탓)

_ 저녁: 마그네슘(400mg), 비타민D(5000IU. 비타민 D도 고용량으로 때려넣음)

지금은 구순염이 95%정도 나은 상태다. 발생 4개월 만.

95%란, 입술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일상 생활이 가능하지만 기분상 완치는 아닌 것 같은 그런 정도. 술마시면 약간 간지러우려고 해서 두근거리는 정도.

처음 구순염이라고 알았을 때 피부과를 가면 무조건 항생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기 때문에 일부러 피했다. 내 몸에 스테로이드는 넣지 않겠다는 강한의지와 어차피 넣어봤자 3일 후 재발할 걸 알기에 더더욱.

구순염은 절대 입술 표면 치료만으로는 낫지 않는다.

속이 썩어들어가 생긴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고 구순염은 결과일 뿐이니 원인을 제거해야한다.

나의 구순염 치료기를 정리하면 결국 덱스판테놀 성분+알로에 립밤+고용량 비타민B.

내가 또 구순염 걸릴가봐 잊지 않기위해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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